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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답사기

해남 도솔암을 다녀와서

昞夏 박정해 | 2017.01.05 20:00 | 조회 3849

                                                                                해남 도솔암을 다녀와서

 

  풍수를 하다보면 많은 곳을 답사하기 마련인데, 이번에 찾은 곳은 해남 달마산 도솔암이다. 파고드는 차가움을 이기고자 옷깃을 여미며 찾아든 도솔암은 달마산의 기암괴석을 뒤로 하고 험한 산길을 걸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솔암에 가는 길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으나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도솔암은 의상대사가 선정하고 의조대사가 도를 닦던 곳이라 하는데, 명랑대첩이후 왜구에 의해 불타고 방치되던 곳을 2002년에 다시 재건하였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에 자리한 달마산 도솔암은 그 동안의 답사를 통해 느꼈던 많은 감동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였다. 절묘함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곳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고, 크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화로움이 한껏 빛나고 있었다. 높은 절벽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바위가 빙 둘러싸 바람 한 점 들어오기 어려운 조건은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우리 선배 풍수가들의 눈높이는 현대 풍수가들이 감히 넘보기 어려운 경지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새삼 깨닫게 된다. 수많은 답사와 노력을 통해서만 알아낼 수 있는 깊은 산속의 암자와 사찰의 입지는 과연 인간의 힘만으로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답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현대의 풍수가 중 일부는 현장을 찾지 않고 구글지도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는 한심한 사고에 머물러 있다. 발품을 팔지 않고 강의실에서 공부를 다하고 길지조차도 강의실에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필자는 나름 답사를 많이 하려고 하지만, 선배 풍수가들이 노력을 통해 얻어 놓은 곳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지를 찾기 위해 추운겨울에 산을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혹자들은 선배 풍수가들이 찾아 놓은 결록서를 바탕으로 생지를 찾고자 하였고, 자신만이 결록서에서 제시한 곳을 찾았다는 아집만으로 풍수의 전부인양 오도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본다.

   인간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자신만의 뛰어남을 자랑하고 있으나, 자연의 힘 앞에는 한낱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만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무한대의 혜택을 사람이 극복하기 어려운 것처럼 자연이 이룬 다양한 현상들을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감히 넘보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한순간의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현상이 만든 절묘함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과 논리를 만들어 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풍수가 아닌가 한다. 풍수는 길흉화복론만으로 만들어진 허접한 학문이 아니다. 자연을 인간의 생활속에 끌어들여 합리적인 활용성을 담보하고자 한 형이상학의 학문영역인 것이다.

   풍수연구를 나름 했다고 하는 필자도 아직 부족함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풍수를 실전적인 면과 이론적 배경 그리고 역사를 논하고자 논문을 쓰고 있으나, 풍수의 영역은 넓고도 깊다는 생각이다. 그 깊이와 뜻을 다 알기 어려우며 현명한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부족한 필자는 어느 것 하나 완성된 논리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문적 영역 속에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의 현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건축을 통한 현대화 작업은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풍수이론은 제시되어야 하며 연구되어야 한다. 필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현대화된 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츰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장을 찾아 선배 풍수가들의 발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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