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풍수논쟁에 대한 소회

潭煊 박정해 | 2017.12.09 23:46 | 조회 425

                                청와대 풍수논쟁에 대한 소회

  

우리나라 권부 청와대가 풍수논쟁에 휘말려 있다. 마치 세종 때 경복궁 풍수논쟁과 닮아 있다. 구체적인 이유가 제시되기 보다는 몇몇의 풍수가에 의해 상황논리상 나쁘다는 주장만이 난무하고 있다. 필자는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풍수논쟁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다. 풍수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상황논리만을 바탕으로 논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풍수적으로 분석하려면 접근이 가능해야 하고, 샅샅이 살펴볼 수 있어야 하는데, 보안상 접근이 원활하지 않고 자세하게 살피기 어렵다. 자세히 보고 분석하였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설만이 난무하고 혹세무민하는 모습조차 보이고 있다. 혹자는 청와대의 부처상을 들기도 하고, 혹자는 북악산 중턱에 박혀 있는 바위들이 흉상이라는 둥, 음의공간에 자리한 이유라는 둥, 주산의 형상 문제라는 둥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를 직업삼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필자는 앞서의 다양한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들의 주장에 일부 동의한다고 하여도, 그것이 곧바로 대통령 후반부의 불행과 연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풍수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일정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까지도 부인하지 않지만, 일부 풍수인들의 주장처럼 모든 불행이 풍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의 주장이 전혀 일리 없다고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불행이 풍수만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 없다는 뜻이다. 풍수가 우리 삶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삶에 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모든 현상을 풍수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지나치다는 비판을 하고자 한다. ‘풍수가 맘속에 있다는 어느 풍수학자의 선문답과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전적으로 풍수만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대 대통령의 불행은 정치적인 구조와 상황 그리고 본인의 행동과 스타일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풍수는 작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모든 상황논리를 지배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우리나라 풍수는 길흉론과 화복론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곧 풍수적으로 길지에 자리하면 길하고, 흉한 곳에 자리하면 흉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복이 동반한다는 것으로 길흉론과 화복론의 이분법적인 분류가 핵심처럼 자리한다.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길과 흉으로 대변되는 화복이 곧 바로 일어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후반부 불행의 역사도 길흉론의 범주에서 논하면서, 청와대 풍수의 길흉을 곧바로 후반부의 불행과 연결시키고 있다. 논리적 해석과 구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중들의 비판에 직면하였고, 외면받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낡은 틀을 과감하게 벗고 현대인의 요구에 새로운 논리로 무장하여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틀 속에서 풍수를 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풍수가 다양한 활용성과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지 길흉론과 화복론만으로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합리성과 활용성을 보장받기 어렵다. 풍수는 발전하여야 하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큰 만큼 더욱 더 절실한 실정이다.

 

필자의 주장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풍수가 합리적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의도에서 적은 것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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